[신정민의 건강습관] 얼굴 주름, 부위별 원인과 관리법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얼굴 지방이 감소해서 볼살이 빠지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늘어지게 됩니다. 

노화로 인한 이 같은 얼굴 변화는 달갑지는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주름은 왜 생길까요? 

얼굴에 주름이 덜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얼굴에는 약 43개의 작은 근육들이 존재하는데 이 근육들은 얼굴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하고, 말을 하게 하며, 음식을 씹고, 물을 삼키는 일상적인 생활을 가능하도록 합니다. 

얼굴 근육은 다른 신체 부위의 근육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첫째, 얼굴 근육은 훨씬 짧고 작은 가로무늬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움직임이 비교적 쉽고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얼굴 근육의 한쪽 끝은 뼈에 붙어 있고, 다른 쪽 끝은 피부의 깊은 층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피부층과 근육층이 밀접하게 닿아 있는 얼굴은 근육의 수축에 따라 피부가 당겨지면서 자유롭게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징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거나 이마에 힘을 주어 눈을 뜨는 등 특정 근육의 수축 및 이완 작용이 반복되면 해당 자리에 주름이 자리 잡기 쉽습니다. 반대로 근육 사용이 적은 부위는 근육이 퇴화되어 피부 탄력이 떨어져서 처지고 늘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얼굴 근육의 반복적인 사용은 주름과 윤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피부 탄력에 필요한 단백질 섬유는 줄어들고, 뼈와 지방도 점차 상실됩니다. 이때 피부를 지지하는 근육마저 퇴화한다면 피부는 힘없이 축 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얼굴의 표정 근육들은 정적 수축에 의해 움직입니다. 정적 수축이란 근육의 길이는 변하지 않지만 근육 내부에 장력이 발생해 근력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육과 막으로 연결된 피부도 탄력이 회복됩니다. 얼굴에서의 근막층은 SMAS(Superficial Muscular Aponeurotic System)층이라고 불립니다. SMAS층이란 피부 진피층보다 깊은 피하지방층과 근육층 사이에 있는 4.5mm 깊이에 위치한 부위입니다. 

SMAS층은 얇은 섬유성 막이 피부와 근육 사이 공간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데 이 층은 매우 얇기 때문에 중력에 취약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늘어져 상부에 있는 피부와 지방층까지 처지게 됩니다. 

반면에 적절히 근육이 수축해 피부를 당겨준다면 피부의 탄력이 회복되고 주름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리프팅 시술에서 타깃으로 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주름의 원인 1. 반복적인 표정 습관

우리는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양한 표정으로 표현합니다. 한 사람의 반복적인 얼굴 근육의 움직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름이라는 흔적을 남기는데, 결국 주름은 각자의 표정 습관이 반영된 결과이며, 한 사람의 생활 습관과 감정 패턴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기록인 것입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웃거나 찡그리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하루에 10번씩 웃는다고 하면 1년 동안 눈가 주름이 접히는 횟수는 3,650회, 10년이면 36,500회가 됩니다. 얼굴 피부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근육의 반복적인 수축과 이완으로 인해 주름이 생기기 쉽습니다. 미간, 눈가, 팔자주름 등 특정 부위는 표정 근육이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더 쉽게 주름이 생깁니다. 

특히 눈가는 피부가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잔주름이 먼저 나타나는 곳입니다. 웃을 때 눈가에 생기는 주름은 ‘까마귀 발 주름’이라고도 불리고 자주 찡그리게 되면 미간 주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름의 원인 2. 노화로 인한 콜라겐 감소

나이가 들면서 중력의 영향과 피부와 근육의 상호작용이 약해집니다. 근육과 피부가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피부는 그 움직임을 기억하고, 주름이 생기는 부위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는 손상됩니다. 

이렇게 손상된 섬유는 피부를 지탱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주름이 더욱 뚜렷해지게 됩니다.

피부는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나뉘는데, 20대가 지나면 표피가 점점 얇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세포와 세포 사이를 잡아주는 힘이 약해지면서 피부 두께도 감소합니다. 이러면 피부 속 수분이 표피 밖으로 쉽게 증발하게 되어 더 빨리 건조해지고 푸석푸석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진피층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는 피부의 탄력과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콜라겐의 양이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보통 20세 이후로 매년 약 1%씩 콜라겐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피부의 두께도 감소합니다. 이렇게 되면 잔주름이 생기고, 모공이 확대되며,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땀샘과 피지선의 감소도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고 처지게 만들어 주름을 더 도드라지게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이 멈추면 콜라겐 양이 1년에 2%씩, 피부 두께는 1%씩 감소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피부 노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이와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름의 형성을 억제합니다. 

이처럼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주름이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주름의 원인 3. 자외선

주름을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약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큽니다. 자외선에 의한 노화는 광노화라고 불립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주름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파장은 UVA입니다. 

UVA는 표피층뿐만 아니라 진피층까지 도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하고 피부의 구조를 무너뜨립니다. 피부 속 엘라스틴이 파괴되면 콜라겐을 망가뜨리는 효소가 분비되는데, 이때 새롭게 형성된 콜라겐은 원래의 자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자리를 잡게 되는 콜라겐 변성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주름이 심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은 피부 노화물질인 프리라디칼(활성산소)을 형성해 피부 세포를 산화시키고 노화 속도를 가속화시킵니다. 특히 UVA는 여름철엔 강하고 겨울에 약한 UVB와 달리 사계절 내내 큰 변화 없이 지표면에 도달하고 투과 능력 또한 뛰어나 유리창도 쉽게 통과해 우리 피부에 바로 닿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름의 원인 4. 흡연

흡연은 피부 속 비타민 E를 파괴해 주름 형성을 가속하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E는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흡연자의 피부를 관찰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피부에서 분비되는 비타민 E의 양이 적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짐이 밝혀졌습니다. 

부위별 주름 원인과 해결책

얼굴 주름의 종류는 많습니다. 이마주름, 미간주름, 콧등주름, 팔자주름 등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미간, 눈가, 팔자주름은 표정근에 의해 발생하는 표정 주름으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마 주름 관리법

이마에 생기는 주름은 주로 놀란 표정을 자주 짓거나 눈꺼풀을 올리는 힘이 부족해 이마 근육을 사용하여 눈꺼풀을 올리는 습관 때문에 생깁니다. 

이마 근육이 세로로 수축하기 때문에 가로로 석삼자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혹시 이마 주름이 많고 깊다면 우선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한지, 시력이나 시야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마 주름을 예방하려면 수건으로 머리카락과 이마의 경계 부위를 팽팽하게 묶은 후 이마에 마사지 오일을 바르고 양손의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원을 그리듯 돌려가며 이마 전체를 고루 마사지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세안 후 화장품을 바를 때 5분씩만 반복해도 이마주름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간 주름 관리법

미간에 생기는 주름은 보통 사람들이 무언가에 집중할 때 미간을 찌푸리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서 눈을 가늘게 뜨는 습관 때문에 생깁니다. 

미간 주름은 4가지 근육이 함께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눈썹주름근(corrugator)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근육으로 이 근육이 수축하면 미간에 내천자의 주름을 형성합니다. 

이마와 눈썹을 끌어올리는 이마근(frontalis), 눈 사이 코 부분에 위치한 눈살근(procerus)도 미간 주름을 더 깊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마근과 눈살근과 연결되어 눈썹을 아래로 내리는 눈썹내림근(depressor supercilli)도 미간 주름을 더 깊게 만드는 주름입니다. 

미간 주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눈썹주름근(추미근) 마사지를 알려드립니다. 양 손가락 검지를 미간 중앙에 엇갈리도록 놓고 한 손가락은 미간 중심을 고정해 준 다음 다른 손가락으로 눈썹 정중앙까지 쭉 쓸어서 마사지를 해주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좌우 각각 10회 반복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눈을 뜨기 위해서 이마 근육과 미간 근육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마 근육 마사지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자 주름 관리법

콧볼에서 입꼬리 사이에 팔(八)자 모양으로 생기는 주름이 팔자 주름입니다. 영어로는 ‘Nasolabial fold’라고 하며, 웃을 때 더 두드러져 ‘laugh lines’나 ‘smile lines’이라고도 불립니다. 

팔자 주름을 형성하는 근육은 상순비익거근, 상순거근, 대관골근, 소관골근, 소근, 전두근 등입니다.

팔자 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팔자 주름 | 나이, 중력, 호르몬 변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팔자 주름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 재생 속도가 느려지고,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피부는 탄력을 잃고 얇아지며, 이로 인해 주름이 생기고 깊어집니다. 나이가 들면 뼈, 근육, 지방의 부피가 모두 감소하면서 인대가 느슨해지고 피부가 아래로 처지게 됩니다.

코 양 옆에서 입가로 내려오는 부위가 패이면서 생기는 팔자 주름은 중안면의 인대가 노화해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돌출 입으로 인한 팔자 주름 | 팔자 주름은 구강 구조의 문제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돌출 입은 턱관절이 뒤로 밀리고 위쪽 턱뼈가 앞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이런 구조적 특징이 입술과 광대 사이에 고랑을 형성해 팔자 주름을 쉽게 만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꺼진 부분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구강 구조를 바꾸기 위한 치아 교정이나 성형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개골 교정 치료를 통해 하악과 상악의 위치가 재정렬하면 돌출 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팔자 주름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으로 인한 팔자 주름 | 일상생활 습관도 팔자 주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은 베개에 눌린 볼 부위에 주름을 만들고, 찡그리거나 턱을 괴는 습관도 팔자 주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은 팔자 주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의 유해 성분이 피부 노화를 촉진해 주름이 쉽게 생기게 하고, 담배를 피울 때 입을 오므리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마실 때 입을 과하게 오므리는 습관도 좋지 않습니다. 병 입구가 좁은 음료를 마시거나 빨대를 사용하는 습관도 입술을 오므리게 만들어 팔자 주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팔자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서 중안면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안면 근육이 잘 발달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기 때문에 주변부의 지방층과 피부까지 상태가 개선됩니다. 

중안면 근육을 발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활짝 웃는 것입니다. 웃을 때 양쪽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 이가 드러날 정도로 활짝 웃으면 중안면 근육이 강화됩니다. 또, 입천장에 혀를 붙인 상태에서 ‘은’ 발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출처 : 건강다이제스트(https://www.ikunkang.com)